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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너머 세상 - 독후감 & 서평

호모데우스(2) - 유발 하라리

by 박효승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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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우리들의 이데아이자 메시아, 호모 데우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 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호모 사피엔스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인간의 현재에 대해 창조론도, 진화론도 있으나, 어쨌든 인류가 지금의 문명을 이룩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은 계속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고, 더 나은 것을 추구했던 의지에 달려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의해 존재하고 있는 우리는 이제 우리들이 믿는 신처럼, 무언가를 창조해냄으로서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인간을 위한 삶을 위해 시작한 인공지능 , AI 연구 등이 오히려 인간이 설 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은 아니냐는 논의 역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실제 몇 해 전, 알파고를 비롯해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지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올 때, 나는 무심코 인간이 하기에 위험하거나, 정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 로봇, 우주 탐사 로봇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새삼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는 회의론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 이제 곧 다가올 로봇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인간이 설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간의 노동집약적 산업발달은 과거의 유물이 되고, 로봇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의해 가장 효율적인 생산방식을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은 곧 현재 인간이 유일무이한 노동력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사라질 것 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일말의 우려를 마치 확인시켜주듯, 생산된 재화를 향유하고,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 이외에 어떤 일에서도 인간은 생산자로서 존재할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며 당연히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중 대다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견도 공공연하게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 나 역시 한 사람의 노동자가 되어야 할 사람으로서, 나의 자리와 기계나 시스템이 가진 생산방식의 유용함 사이에서 어떤 편을 들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우리는 이 지구가, 우리의 삶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노라고 말하지 않다. 오히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더욱 심각해져만 가고 있으며, 인류는 더 이상 지구 위에서 오랜 시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염세주의적인 시각과 평가만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기아, 역병, 전쟁 등 시시각각 형태가 달라지기만 할 뿐,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난 후에 우리에겐 어떤 문제, 과제들이 남아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낸 주관적 실제(, 국가, ) 과 같은 것들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지구에서 가장 쓸모없는 계급으로 몰락시킬지도 모른다는 것, 그것은 단지 유발 하라리의 개인적 비관론적 관점이 아닌 바로 몇 해 전부터 개발되어 나온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AI로 인한 인류의 위기라는 주제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기사들과 학자들의 논쟁은 사피엔스가 이미 자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코앞에 놓여 졌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제 역시 해결하고 진정한 호모데우스에 이를 수 있기는 한 걸까? 나는 그런 수많은 질문들을 이 책을 읽으며 던져보았다.

우리가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지 뿐이다.”

18~9세기 처음 나타난 기계와 공장의 대량생산 체제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손으로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없고, 일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계를 만들어낸 것 역시 사람이었듯 정작 시작된 대량생산과 산업혁명, 자본주의를 토대로 전 세계를 시장으로 만든 것은 끊임없이 신세계를 개척하려는 인간의 무모한 의지였다. 그리고 그 위기를 건너 2차 산업혁명을 통해 중화학공업이 발전되고 3차 혁명에서 컴퓨터, 로봇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사람들의 고민은 같았다. 그것은 인간이 설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하지만 컴퓨터와 로봇이라는 최고의 효용성을 가진 기계가 아무리 발전해도 좀 더 행복하고 안락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인간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창의성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수많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전환기에서도 늘 답을 찾았고 늘 답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결국 누군가는 그 혁명의 바람에 굴복했고, 누군가는 그 바람에 오히려 돛을 달아 더 먼 신세계로 나아가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냈지 않았는가?

유발 하라리의 말을 보며, 나는 꼭 그것이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이라는 말을 생각나게도 만들었다. 기아와 식량의 고갈, 환경오염으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 위에서 위협받는 인류의 생존 문제를 마주하고도 새로운 행성으로의 인류의 이동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답을 찾아 몇 십 년에 걸쳐 도전하고, 또 결국 답을 찾는다는 그 긍정적인 이야기에서 말하는 인류의 새 시작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지구는 이 책에서 사피엔스들이 찾았고, 또 찾아갈 새로운 우리의 호모데우스즉 신의 영역은 아니었을까? 그 곳에 이를 수 있을지, 아니면 당도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무지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멸종된 으로 남을지는 앞으로 우리의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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