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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너머 세상 - 독후감 & 서평

유엔미래보고서 2045 -박영숙,제롬 글렌

by 박효승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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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미래보고서 2045

“2045, 가깝기에 더 어려운 미래

미래보고서참 낮선 말이다.’ 책을 볼 때면 으레 책의 제목과 저자와 머리말을 보며, 이 책에 어떤 내용을 담은 것일까에 대해 한 번쯤 상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나에게 이런 제목의 책은 참 많은 의문만을 주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서술한 것인가? 이 책이 과연 나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모든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명확한 대답을 내려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책을 저술한 사람들은 어떤 근거에 의해 명확하게 2045년의 미래를 예측한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믿지 못한다 해도 그 누구도 2045년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나는 마치 공상과학 소설을 읽는 편안하고 흥미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사실 이런 식으로 아주 가까운,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그려놓은 작품은 아주 많았었다. 영화, 드라마, 소설, 각종 보고서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창작된 그 많은 작품에는 미래에 다가올 불행한 일을 현재에 사는 우리가 방지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는 권유를 목적으로 한 작품도 있었으며, 미래에 대한 비관론적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 작품도 있었다. 혹은 만화영화나 SF영화처럼 자신의 상상력을 펼치는 것에 머물렀던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두려움과 같은 우리 모두가 마음 한 켠에 담아두고 있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를테면 언젠가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았던 ’2020‘ 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제목의 만화영화는 내가 아주 어릴 적 방영되었었다고 하는데 그 만화 속에 나오는 하늘을 날아가는 자동차, 환경오염과 인간멸망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 등은 지금 내가 사는 2017년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아마 그 만화가 만들어질 때 쯤, 그 만화를 보며 ’2020년이라니, ‘아주 먼 미래잖아, 그 미래에는 정말 지구가 멸망하고 환경은 황폐화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거야? 저런 로봇들이 세상을 점령하는 걸까?‘ 라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지금 2020년을 불과 3년 밖에 남기지 않은 때에는 거의 비슷한 모습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2017 현재 우리의 지구는 아직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숲이 있고, 날아가는 자동차는 아직 개발 중일 분, 사용하지 못했으며, 인간은 멸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봇도 여전히 로봇 박람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일 뿐이다.

그 많은 상상의 나래, 각종 미래 보고서 중에서 이 유엔미래보고서2045’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그들이 굳이 2045년을 지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미래 중에서도 사람과 관련한 미래에 집중한다. 늘어나는 수명과 희미해지는 인간의 유한한 생명력에 대한 보고, 사이보그나 냉동인간 등 무한한 생을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이뤄지는 시기, 그리고 사람이 생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소유와 의, , , 각종 생활 편의와 관련된 기술의 발달로 인한 변화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미래학자들이 앞 다투어 연구 결과를 내세우고 상상하고 있는 AI 인공지능과 관련한 소위 4차 산업혁명 이후의 2045년의 세계, 나는 목차를 차례차례 살펴보고 책의 내용을 훑어가며, 이 책이 그 어떤 글이나 작품보다 인류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하지만 충분한 근거와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결국 향하는 지향점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우리는 수많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

미래보고서처럼 명칭은 다르지만 사실 그 동안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의 모습에 대하여 예언과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학자 두 명의 예언을 떠올려보며 그들이 얼마나 이 보고서에 부합하는 의견을 내 놓아왔는지 비교해보며 나는 책을 읽어내려가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의견은 인공지능이나 기술,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삶의 변화를 언급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비슷한 논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비관론과 낙관론, 인간이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유엔미래보고서보다 더 자세하고 진취적인 자세를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내가 이 책을 보며 떠올린 미래학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클라우스 슈밥이었다.

엘빈 토플러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제1,2,3차 산업혁명에 연 이은 제 4차 산업혁명을 예언한 사람이었다. 그는 다가올 시대에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져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이며 지식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 당시 한국에 내한하여 학생들에게 했던 유명한 발언 중 하나가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불필요한 지식과 미래에는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그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 그리고 그가 말한 내용은 지그 이 책에 나오는 미래 보고서에서도 계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전이 벌어진 전후로 직접적으로 그 미래가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하고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가하면 클라우스 슈밥은 독일 출신 경제학자로서 세계경제포럼을 창설하고 오늘날 WEF의 뿌리가 된 유럽경영포럼을 창설한 유명한 경제학자이다. 그는 언제나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의 뜻에 따라 WEF에서는 지금도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만나 세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유로운 지성의 토론을 나눈다. 그는 언제나 변화와 깨어남을 강조한다.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이는 자신과 같은 지식인들이 아닌 변화에 예민하고 미리 대비할 줄 아는 다음 세대에 있다고 말하는 그의 논지는 결국 4차 산업혁명을 이겨내는 핵심을 휴머니즘으로 돌리고 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을 유비쿼터스, 모바일 슈퍼컴퓨팅,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유전공학, 신경기술, 뇌 과학 등 다양한 학문, 기술, 전문 영역이 서로 융합해 기존의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요약하면서 이 모든 발전 앞에서 가지는 엄청난 불안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조급함은 앞으로 다가올 과학지술의 복잡한 발달과 여러 분야에 걸친 변화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인간이 도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미래는 이미 엄청난 변화를 겪어 지금 가장 큰 전환기 앞에 다다른 것이다.

미래는 변화시킬 수 있다.”

엄청난 변화 앞에서, 다가올 미래 앞에서 인간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을 앞서 느낀다. 내가 사는 모든 세상이 변화해 내가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하지만 우리는 인류 역사상 수많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전환기에서도 늘 답을 찾았고 지금 미래에 대해 예측만큼 수많은 곳에서 그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늘 답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결국 누군가는 그 혁명의 바람에 굴복했고, 누군가는 그 바람에 오히려 돛을 달아 더 먼 신세계로 나아가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냈다. 어느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인류는 늘 어려운 문제에 도망가지 않고 답을 찾아냈기에 나는 이 혁명 역시 우리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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