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예 저자
북닻 출판 2020.04.21
‘우리는 모두 꿈을 꾸고, 꿈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
어릴 적, 가끔 장난이었지만 ‘꿈을 사고파는 것’을 하는 것을 해본 적이 있었다. 주로 돼지꿈이나 금전운을 불러오는 좋은 꿈을 꾸거나, 반대로 불운을 불러오는 나쁜 꿈을 샀을 때 꿈을 팔거나 사서 그 꿈의 운을 옮기면 된다고 어른들이 그러셨는데 그 말에 따라 해봤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내가 꾼 꿈이 정말 옮겨간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몹시 나쁜 꿈을 꿔서 너무 기분이 나빴던 어느 날에 그 꿈을 팔아놓고, 마치 정말 그런 꿈을 꾸지도 않았던 것처럼 기분이 가벼워졌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사고 싶어요.”
어떤 손님이 와 이런 말을 건넨다. 만약 일반적인 가게에 들어가,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곳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 꿈을 사고파는 가게이기 때문이다. 꿈, 현실에서 그것은 그저 자면서 꾸고, 깨어나면 잊어버리는 허망한 것에 불과할지 모르나, 이 꿈 백화점에서는 아주 중요한, 어쩌면 사람들의 삶을 모두 연결 짓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 책은 그런 재미있는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했다. 첫 출발은 텀블벅 펀딩이라는 아직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 도전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종이책 출간을 원해 출간된 책이 이제 2편까지 출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1편에 대한 큰 기대감이 큰 만족감으로 이어졌고 2편까지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 , 에서 느꼈던 신기하고 숨겨진 비밀스러운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설렘과 그 안에 마치 꿈에 관한 동영철학 도서를 읽는 것 같은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인생이 담긴 꿈’
잠들어야 입장할 수 있는 곳, 이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는, 잠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기 위해 꿈을 사러 오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꿈을 산다고? 꿈을 꾸고 난 후 느꼈던 감정만 지불하면 되는 이 꿈 가게에는 매일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1편과 달라진 점이라면 1편에서는 사소한 , 개인적인 작은 소망을 가지고 꿈을 사고 팔려는 사람이 많이 왔다면, 2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꿈이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 중에는 나쁜 마음과, 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있다. 그 다양한 사람들로 인한 수많은 1편과 다른 사건들이 벌어진다. 상황과 동작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풍성해졌으나 1편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흥미로움은 조금 지루해진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 매력적인 스토리임에는 분명하다. 특히1편에서 신참 직원으로 취직했던 페니가 베테랑 직원으로,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 등의 사람들이 함께 꿈 백화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편에 비해 더 능숙하고 능동적이 된 페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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