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저자: 래리 킹(앵커) /번역: 강서일/위즈덤하우스/2015.01.27.
“말의 신” “대화의 신” 이 얼마나 부러운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말을 썩 잘한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친구들과 친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특별히 꿀 먹은 벙어리가 될 만큼 말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도저히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나 역시 “말하기” 에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처럼 ‘말 잘하는 사람’ 이 부럽다. 학창 시절에 말을 잘 하는 친구를 사귀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와 똑같은 내용을 선생님에게 말씀드려도 선생님께서 그 친구 말을 금세 납득하실 만큼 설득력 있게 말을 했고, 친구들이 모여 있는 노는 자리에서는 누구든 그 친구의 말에 깔깔 웃으며 집중하며 모여들었다. 그 친구의 말은 언제나 재밌었고, 그 친구가 있는 장소는 늘 즐거운 기운이 흘러 넘쳤기에 그 친구에게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아주 많았다.
어릴 때에는 그것이 큰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커서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 ‘사람들이 내 말을 설득력 있게 들어주는 것’ 이 얼마나 큰 재능이자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깨달았다. 하물며 기업에 취직면접을 볼 때에도 자기소개서와 1분 자기소개 같은 말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있지 않은가 ? 모르긴 몰라도 그 친구를 생각해보면 그런 면접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합격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래리 킹은 대화의 법칙, 대화의 신 등 수많은 자신의 말하는 비법을 적어내며 ‘자신감을 가져라’ 라고 말하고 있다.
래리 킹. CNN의 라이브 토크 쇼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자를 1985년부터 25년 넘게 해오고 있는 ud 사회자. 1999년 에미상 TV뉴스 보도부문 1997년 CableACE Awards 인터뷰,토크쇼 부문 ,1989년 CableACE Awards 인터뷰,토크쇼 부문 ,1988년 CableACE Awards 인터뷰,토크쇼 부문. 사회 부분에서 미국 최고의 인터뷰어로 인정받는 그의 쇼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나도 물론 인터넷이나 유투브 영상을 보다가 미국 토크쇼를 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코난 같은 약간 코메디언 느낌의 사회자가 아닌 이상 정통 뉴스 사회자 같은 인터뷰어는 시선이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CNN은 아주 수준 높은 영어를 사용하는 방송이기에 영어공부를 할 때 훌륭한 교본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오락적인 요소는 적기 때문에 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래리 킹은 흰 머리가 성긋한 노년의 인터뷰어이다. 인터뷰어라고 하면 나는 에릭 김이라는 남자연예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끄럽게도 내가 아는 인터뷰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손석희 아나운서님이나 여자 인터뷰어 몇몇 밖에는 없다.
인터뷰어는 모든 잡지, 신문, 뉴스 등의 언론에서 인터뷰의 대상이 되는 게스트와 대화를 하며 그들의 사정, 의견을 이끌어내고 인터뷰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인터뷰어는 기자, 혹은 아나운서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운 약간은 낯선 직업이기도 하다.
잡지, 뉴스, 간담회, 언론회 등에서 게스트와 대화를 하는 사람. 그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사람. 정도라고 이해해 본다면 맞는 말인가.
인터뷰어에게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말을 잘 한다고 인터뷰를 잘 이끌어내고 대화를 유려하게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본 인터뷰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며, 게스트와 인터뷰의 목적을 잘 매치시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인터뷰 게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그렇게 나는 그들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인터뷰를 보며 이 책에서도 말하는 ‘대화를 잘 하는 법’ 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말을 잘 하는 것과 대화를 잘 하는 것은 다르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 듣기 편한 어투와 단어를 사용해 구성하는 능력만 있으면 되지만 대화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그 사람의 말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도출해 내서 그것을 가지고 또 다른 대화를 이어나가는 ‘소통’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잘 하는 것보다 대화를 잘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에 나는 동감한다.
그리고 레리 킹은 이 책을 통해 말을 잘 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용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하고 여유를 이야기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8가지와 좋은 게스트와 나쁜 게스트에 대한 평가를 통해 말을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를 잘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흘려듣지 않고 그 사람이 쓰는 단어나 지식 등을 스폰지처럼 흡수해서 자신에게 맞는 다른 단어, 자신이 기억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탈바꿈시켜 실제로 활용한다. ‘어딘가에서 봤는데 이런 이런 논리에 의해 이런 생각을 나는 해 ’ 라는 식의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사람이 많고 넓은 식견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이나 능력에 대해 결코 단언하거나 부정하거나, 비판을 서풀리 하지 않는다. 어떤 말이나 정보라 해도 그것이 옳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수용하고, 대화를 이끌어 낼 때에도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는 재스쳐를 잘 내보인다.
말을 잘하고 대화를 잘 하는 것은 일종의 다른 사람에게 잘 받아들여진다는 뜻이기도 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인 것이 아닐까. 누구나 그렇게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고 또 같이 대화를 하는 시간이 즐겁다면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질문만 잘해도 대화는 끊기지 않는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1:1로 공략 한다 등과 같이 명확하고 단순한 솔루션들을 제시함으로써 대화에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왜 사람들이 말하기를 겁내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또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결혼식, 장례식 등 각종 모임에서 대화할 때, 남들 앞에서 짧은 스피치를 해야 할 때, 마음에 드는 이성을 사로잡고 싶을 때 등 상황별로 적용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 문구를 어딘가에 적어둘까? ’ 라는 생각을 하거나, ‘아 . 이렇게 말할 수도 있구나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말하는 것을 그렇게 수학식처럼 적어서, 사회 문제처럼 외워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책에서 말하는 래리 킹의 조언들은 굉장히 쓸모 있고 유용한 지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화. 소통. 누구나 잘 하고 싶고.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그런 것들. 나는 이 책이 우리가 한 번 쯤은 읽어봄 직한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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